2024년 2월 16일 잊을 수 없고 결코 잊고 싶지 않은 일이 생겼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5개월 주식 매매하면서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처리한 적은 없었는데, 무엇에 홀렸나 보다. 너무 속상해서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큰 금액을 잃었다. 소위 말하는 물렸다 정도가 아니다. 그냥 손절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맨탈이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단타 매매 기법에 대한 내용을 보고 있다. 15만 원으로 1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 21만 원으로 4억을, 40만 원으로 2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등 단타 고수들이 자신들의 매매 방법을 영상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무척 부러웠다.
유튜브에서 설명하는 단타 매매 기법은 이런 식이다.
1. 당일 거래량이 가장 잘 나가는 대장주가 뭔지를 살펴보고 한 두 종목만, 정말 한 종목만 정하고 분봉 차트와 호가 창에서 매수 시점을 파악한 후 그야말로 초단타 스켈핑으로 2~3% 기준을 보고 수익을 실현한 후 매도하는 기법이었다. 물론 매수하자마자 오르지 않고 떨어지면 과감하게 3% 손실을 보기 전에 기계적으로 손절하고 나오는 원칙을 세우고 진행한다고 한다.
2. 그리고, 시장이 좋거나 추세가 좋아서 2~3% 수익 이상으로 계속 오름세가 유지되면 조금 더 들고 있다가 하락세가 보이거나 장 마감 전에 매도하는 형태는 당연한 이야기다. 혹시 상한가에 도달하는 경우에는 다음 날 최대 15% 정도의 수익을 더 실현한 뒤 매도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3. 정말 거래량이 폭주하는 매력적인 종목은 상한가에 만나더라도 3% 정도 빠지는 시점에서 매수하고 다음날 최대 15%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방법은 동일했다.
4.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단타 매매에서 크게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
이야기만 듣고 보니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거래량이 잘 나오는 종목은 차트에 떠 있고, 커뮤니티 글에서 사람들이 말이 많은 종목을 찾는 것은 쉬워 보였다. 그렇다면 까짓 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세상에나 마음먹자마다 기회가 왔다. 지금은 꼴도 보기 싫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해당 종목을 언급해 본다. 물론 이 기업이 잘못하거나 주식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 나의 매매 기법이나 진입 시점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슈마컴(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어제까지는 이런 종목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종목이었다. 거래량을 보면서 주식창을 보니 엔비디아의 거래량이 이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처럼 느껴졌다. 순간 유튜브에서 본 영상 이야기가 떠 올랐다. 단타 매매에서 거래량이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은 투자해 봐야 별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엔비디아에서 스윙 기법으로 매매하려고 준비했던 2,500달러를 가져왔다. 마음을 준비하고 분봉차트에서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매수했다. 앗~ 10분 만에 30달러의 수익이 났다. 주가 창을 쳐다보니 20분 정도 지났을 때는 60달러의 수익을 가리키고 있었다. 와! 이거 돈 복사하는 기계인가? 오늘 타이밍 좋은데? 단타 고수들이 말하는 것이 역시 맞는구나! 짜릿한 기분이었다. 살짝 떨어지는 듯하다가 금세 다시 자리를 잡고 올라가고 있었다. 역시 거래량이 되니까 살짝 미끄러지는 느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30분경 다시 갑자기 하락세가 보였다. 어? 다시 이익은 20달러 정도로 줄었다. 이런! 조금만 더 참아볼까? 아닌가? 지금이 매도 타이밍인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까? 머뭇거리는 사이 분봉차트의 캔들은 마이너스 10%로 내려와 있었다. 이미 빠져나오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반등하겠지. 거래량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관심이 몰렸다는 뜻이고 금방 다시 올라올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야수의 심장은 없었다. 3%에서 손절했어야 했다는 생각만 들고 있었고 나는 20%에서 손절하고 나왔다. 대략 400달러 정도의 손실이었다. 평소 40달러 정도씩 짧은 이익을 10번 손실 없이 만들어야 하는 큰 금액이었다.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다시 반등하는 시점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기다려보았다. 정말 저점이라고 생각되는 부근에 왔다. 다행히 20% 손실에서 매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등의 신호가 살짝 보였다. 다시 매수했다. 대략적인 금액이 1,800 달러였던 것 같다. 살짝 오르는가 싶더니 여기가 저점이 아닌가 보다. 다시 하락 신호가 보였다. 이익을 내지도 못하고 매도하는 바람에 40달러 정도의 손실이 더 발생했다. 이제는 어찌하지 못하고 그냥 지켜보면서 그때 왜 조금이라도 이익이 있을 때나 마이너스 3% 손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를 후회하고 있었다.
440달러의 손실 이후에 자괴감이 몰려왔다. 어떻게라도 손실을 조금이라도 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그냥 잠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 실현이 눈앞에 보이는 한 종목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둘러보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실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에 그냥 물타기(불타기에 더 가까움)해서 이익을 조금 더 내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런! 이 마저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폭락하는 나스닥 장에서 멀쩡하게 잘 올라가던 주가가 떨어졌다. 가만히 두었으면 살짝 물리는 정도에서 끝날 종목이었는데 추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번 하기는 어렵지만 두 번은 쉬운 법이다. 마이너스 3%의 손실 부근에서 손절했다. 결과는 다시 100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오늘만 540달러를 잃었다. 한화로 7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난 바보인가?
큰 교훈을 얻었다. 모르는 종목은 거래량이 아무리 좋아도 진입하지 않고 어떤 종목인지 언제부터 거래량이 터지기 시작했는지 등을 충분히 공부할 시간을 갖고 난 후에 진입해야 한다. 그리고, 3% 손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정말 3% 하락에도 손절하지 않아도 짧은 시일 내에 반등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는 성장주나 배당주에만 투자해야 한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큰 손실 이후에는 손실 금액을 회복하려고 기웃거리기보다는 멘탈 관리를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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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판단과 책임!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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