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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지않는 투자

당신이 노동수입을 중단하고 싶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by 블로그학교 2024. 2. 18.

주말을 가족과 보내면서 생각은 내내 지난주에 주식에서 잃었던 금액을 떠 올렸다. 저녁이 되어 따로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다. 주식 투자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어쩔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되면서 사람들은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린다. 주변에서 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주식으로 많은 수익을 실현한 부자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주식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내가 잠자고 있는 시간 동안에도 나를 위해 일하는, 다시 말해서 나의 자산을 늘려주는 시스템(사람들은 이것을 파이프 라인이라고 부른다)이 있어야 한다. 주식은 이런 시스템의 한 종류다. 그래서 주식은 매력적이다. 다들 이렇게 시작한다. 나도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고, 나도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이다. 나 또한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플랙스 파이어족 여가 활동

5개월이 지나면서 생각은 조금 바뀌기 시작한다. 초심은 그랬다. 배당을 잘 주는 우량 기업,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실적주에 조금씩 투자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보자. 하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조급해지고, 가벼운 단타기법을 통해 수익을 일찍부터 맛보면서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길게 가는 투자가 아니라 스윙 매매 기법이나 초단타 매매 기법인 스캘핑 같은 것은 한 번에 짧은 시간에 훨씬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 뭣하러 마냥 기다리는가? 특히나 국내 주식은 주가의 굴곡이 너무 심해서 오래 들고 있어 봐야 크게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자기변명을 합리화하면서 다른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국 2월이 시작되면서 나의 주식 투자 방향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물론 2월 이전의 투자 방법도 전통적인 주식 투자 방법은 아니었다. 하여간 2월이 시작되면서 나는 매 일 매 시간 스마트폰의 주식 앱을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음 졸이며 투자한 종목의 분봉 차트를 보면서 손을 모으고 힘을 쓰고 있다. 내가 쳐다보고 있다고 해서 나의 간절함으로 인해 내가 투자한 종목이 0.1%라도 상향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딱히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없기는 하지만 지난달까지는 그래도 한 주에 두 권 정도씩 책도 읽으며 폼나게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달에는 명절이 중간에 끼어 있었던 것을 제외하더라도 아직 그럴듯하게 마무리한 책이 몇 권이 안된다.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책을 읽는 것은 고사하고 다른 중요한 일상적인 일들도 뒷전으로 밀려날 상황이다.

주식 투자가 노동수입이 되어가고 있다. 나의 노동이 없으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한 투자 방법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이럴 바에야 지금보다 더 나은 보수를 주는 일이나 직장을 찾는 것이 더 옳다.

최근에 시청한 유튜브 영상 중에 다단계(방문판매) 회사에서 6년간 열심히 노력했지만 월 수입 80만 원에 머물러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정신 차리고 다른 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 말로는 노동 수입이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주변 사람들의 소비를 격려해야만 나의 수익이 크게 만들어지는 구조다. 일상적인 생필품 소비 형태로 큰 수익이 만들어지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피라미드의 상부층에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 나머지는 그냥 가볍게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형태가 바람직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수익이 만들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짤 수 있다면 다행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왜 다단계 이야기를 하는가? 주식 매매는 혼자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주식 투자의 본질을 흐리고 주식 매매를 노동을 하듯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감을 떠안고 노동을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나의 주식 투자 방법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노동 수입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노동으로 평생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면 정말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심심풀이 땅콩 정도는 아니겠지만, 초 단타 매매 기법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아슬아슬하게 분봉차트를 쳐다보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게 될 것 같다. 

주식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면서 삶에서 가치 있게 누리고 싶었던 것을 뒤로 미루지 말고 조금씩 실현하려고 한다. 떠나고 싶었던 여행도 좀 다녀오고 큰 호사는 아니더라도 사고 싶었던 것도 좀 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주식 투자라는 생각이다. 노동 수입처럼 만들어가는 주식 투자에 현혹되지 말자. 어찌 보면 노동이라기보다는 도박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기쁘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주식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다면 올바른 성공 투자로 삶을 멋지게 누려보시기를 기원한다. 날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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